하루 종일 그치지 않는 눈물

김구,
그리고
노무현.

2009년 5월 23일.
상식과 원칙, 정의가 살지 않는 땅.
이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오늘 너무 견디기 힘겹다.
믿어지지 않는데도 계속 눈물이 흐른다.

by 가지않은길 | 2009/05/23 17:59 | 오늘의 단상 | 트랙백

마음에 내리는 비


주인이 아닌 사람들,
노예처럼 살면서 노예임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흘러넘치는 도구형 사람들.

얼굴이 얇고, 말의 결조차 고르며 조심스레 말하는 사람들이,
두꺼운 얼굴로 스스로 되내이는 말이 무슨 말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당하는 치욕.

더 가까이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니묄러의 음성이 더 무겁게 내려앉는 오늘,
마음 깊이, 무너져내릴듯 비가 내린다.


by 가지않은길 | 2009/04/23 01:49 | 오늘의 단상 | 트랙백

아름다운 '딴따라'

YTN 노동조합에서 인터뷰한 배우 오지혜.
누군가는, 없던 편두통까지 생겼다는 이 역류의 시대에
오지혜는 '장기적인 분노'를 얘기했다.
즉시 내질러 버리고 말 뿐인 분노가 아니라 더 중요한 마음의 선택, 
진정한 승리를 향한 '장기적인 분노'를. 

그리고 그이에게서 느껴졌던 것은,
삶의 주인으로서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과 활달함.
하물며 정치에서랴!

<와이키키 부라더스>에서 부르던 그이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다시 듣고 싶다. 


by 가지않은길 | 2009/04/02 01:26 | 오늘의 단상 | 트랙백

올해는 이제 '소'의 해다.

새해가 밝았다.
소의 해. 기축년.
'소'도 좋고 '기축(己丑)'도 좋다.
어디 2008년 무자(戊子)의 '쥐'해만 못하랴.  
음력으로 보면 1월 26일이 정월 초하루.
힘을 내자.

by 가지않은길 | 2009/01/07 18:12 | 오늘의 단상 | 트랙백

쌀 세 봉지

멀리 남녘에서 오리 농법으로 지은 쌀 세 봉지가 예쁜 상자에 담겨 배달되어 왔다.
그 쌀 봉지에는, 5년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 오리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거의 날마다 몇 번씩 자신을 찾는 이들 앞에 서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그이의 웃는 얼굴과 오리가 나란히 그려져 있다.
"강대국 사이에서 중소국 지도자가 어떠해야 하는지 그 전범을 보여 주었던" 그이는, 이제 시골 고향에서 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마을 슈퍼마켓을 다닌다.
일본 우익 <산케이신문>의 수준에 보조를 맞추는 듯이 보이는 이 땅의 수구 프레임, 민족주의자 김구를 죽였던 그 정치 역학이 아직도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은 지금, 그이가 남긴 5년의 족적을 생각한다.
그 어느 정치인도 자신이 내뱉은 말과 같이 살지 않는 지금, 한적한 고향 마을에서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말, 대통령으로서 한 자신의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그이의 모습은 그이가 이끌었던 지난 5년을 방증한다.
그이가 이끌었던 5년을 평가하는 것, 그래, 그걸 다 떠나서라도 대통령 임기 5년을 마치고 저리도 평안하고 담담히(그이의 마음속에서 일고 있을 사념의 휘오리는 논외로 하고) 다시 돌아간 그곳에서 그곳 사람들과 멋진 공동체를 가꾸어 나가는 시민으로 지낸다는 것, 그럴 수 있다는 것, 그걸 몸소 보여 준다는 것. 그렇게 그이는 역사 속에서 한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쌀 봉지에서, 밀짚모자를 쓴 그이가 귀여운 오리와 함께 웃고 있다. 

by 가지않은길 | 2008/10/31 15:25 | 오늘의 단상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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